또 한 번의 인생
글 / 이문주
강물이
흘러가는 것은
만나고 싶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고
내 안에
그리움이 흐르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사랑이 시작 되듯이
또 한 번의
계절은 지나가고
억새풀이
자신을 풀어 헤칠 때
내 가슴은
텅 비어있음을 느낀다
끝없이
달리는 인생길에서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
허우적거릴 때
나를
밝게 한 당신과의 만남은
소리 없이
다가온 눈부신 햇살이다
당신 때문에
나의 하루는
난생 처음 받는 선물이 되고
당신 영혼 속에
나의 영혼을 심어둔다
내 안에 모든 것이
소멸되고 절망적 일 때
살아 있음이 이렇게 행복한가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준 지금
당신의
따뜻함으로 나를 데우고
기쁨은
당신 눈 속에서 빛난다
새벽이
부르지 않아도
태양은 떠오르고
당신이라
부르지 않아도
내 안에
들어 있는 그리움은
마지막
내 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하나뿐인 사랑이다
내 삶 속의 단 하루만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
내 삶속의 단 하루만이라도
내 손이 당신 손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
텅 빈 눈동자에
당신을 가득 채우고 싶다
그 하루속에는
이 사랑을 기억해 줄
노을이 있음 좋겠고
간간이 흘러내릴
노을의 울음을 받아 줄
바다가 있음 또 얼마나 좋을까
평생의 사랑을
한순간에 말할 수 있는
당신 눈빛이 있어야 하고
그 한순간의 사랑으로
평생을 살 수 있는 마음
고이 담아 둘 가슴이
있어야 하리라
당신과 내가
따로 가는 세월동안
그 세월 중 단 하루만
우리에게
머물길 바랄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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