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당신을 생각합니다

에스스C 2007. 4. 27. 08:54
 
당신을 생각합니다/박지영




늦은밤,
다행히 달은 떠오르지 않아
별은 내 모습을 숨길 만큼 고요히 빛나고
아침을 모르는 창가에 서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은 별처럼 아스라히 박혀 있습니다
내가 저별에 대해 모르듯 나는 당신에 대해 모르고
당신과 나는 저 별만큼이나 아득히 멀어
내 발밑의 어둠은 별빛 하나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별을 바라보며
별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불행이라 생각지 않듯이,
내가 당신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내가 바랄 수 있는건 그뿐입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
당신을 바라보며 행복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창가가 아니라도 좋고
그 별 위에 있는 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여전히 별처럼 살아갈 수 있을테지요.

저 별이 나를 바라보듯
당신이 나를 간혹 생각한다면,
난 어둠속에서 길을 잘 찾는 사람이라고 당신께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