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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깃듯 배움터 /장정은

에스스C 2007. 7. 11. 16:38


한 평도 안 되는 그런 작은 집에서
몇 명이나 되는 가족이
빼곡히 차지하고 자고
아침이 되면
한 명씩 일어나 밖으로 나가
한 번씩 얼굴을 씻고
남은 물은 빨래하고
그 물도 남겨놓고 화단에 주고
그런 날이 하루 이틀 지나가면서
가족의 사랑을 배웠어요
겨울이 되면 서로서로 꼭 껴안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한 이불을 덮고 그렇게 자고
아무리 힘들어도 웃는 법을 배웠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괴로워도
가족을 사랑하면서 참는 법을 배웠어요
저에게는 가난이 큰 배움터였습니다



 - '사랑 그대로의 사랑  중에서-




Ralf Bach / Summer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