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풍경
커피와 詩 / 권오범
에스스C
2007. 8. 28. 21:05

빗소리가
하얗게 밤을 건너면.
더더욱 분위기만으로도
찰떡궁합인 것을...
몸에 좋다 나쁘다 말잔치로
쓸데없이 귀 여리게 하지 마시라,
두 스픈의 추억과, 두 스픈의 상념이
한 스픈의 미소와 어우러지면
메말랐던 감성이 촉촉하게 회오리쳐
사뿐사뿐 걸어 나오는 언어들..
성냥개비 탑이 까르르 무너지던
어느 종점다방의 질펀한 이야기도 나오고
허출하던 울대뼈가 고마워서
실신한 기억들을 꼬르륵 깨우더라
한 잔의 여유가 귀띔하면,
잡귀마저 향에 취해
비몽사몽 하는 것 같고
복병처럼 달려들던 고독도
물러서는 밤의 여로
그래서 사랑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