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

** 그대가 있는 풍경 **

에스스C 2008. 10. 11. 10:25



그대 어쩌면 지금쯤
향기 짙은 커피 한잔
뜰을 내어다보겠군요

아침 햇살 비껴드는
창가를 배경으로 한
그대 모습이 곱군요

그대 어쩌면 지금쯤
고단한 하루 데리고
집에 가고 있겠군요
가다가 길가 멈춰서

풀꽃에게 눈길 주는
그대 모습이 곱군요






그대 어쩌면 지금쯤
시금치 고등어 사러
가게에 다녀오겠군요

그대에게 말 걸고 싶은
바람 한줄기 가만가만
뒤따라오고 있겠군요

그대 어쩌면 지금쯤
섬을 사랑한 시인의
시를 읽고 있겠군요

얼굴 붉어진 노을이
그대 어깨에 기대어
같이 보고 있겠군요


글,사진 / 풀꽃사랑

                                            

끝이 없는 길 _ 박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