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손 **
에스스C
2008. 11. 28. 17:13
손1
- 혜유 -
살다가 묻힌 더러움을
서로서로 씻어주고
사는 일 힘에 겹기 전
언제나 거들어주며 산다
부대낀 마음 달래 줄 때도
가지런히 가슴을 싸안아 주고
삶이 서툴러 저지른 잘못을 빌 때도
둘이 합심하여 더 간절하고
사랑하는 이를 보듬어 줄 때도
두 손으로 안아 주어 더 크다
깊은 시름으로 어려움의 강을
건너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더운 마음을 베풀 때도
두 손이 같이 하기에 더 은혜롭고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오는 밤
더 낳은 바람을 간절하게 얹어
코끝에 합장하여 숨을 불어
넣으며 기도할 때도
언제나 가지런한 하나가 된다
하나뿐인 몸에서 하나가 아닌
방식으로 살려는 욕심으로
저질러지는 잘못으로 탈이 날 때도
맨 먼저 가슴을 쓸어준다
손가락의 길이가 저마다 다름으로
꼭꼭 쥘 수 있음을 감사하며
크고 작은 부대낀 마음을 모아
우리 제 손처럼 살자.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