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기러기

에스스C 2007. 4. 7. 10:02

                                                                         
기러기/메리 올리버


당신이
꼭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회를 하며 무릎으로 기어
사막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 육체 안에 있는
그 연약한 동물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라.

내게 당신의 상처에 대해 말하라.
그러면
나의 상처에 대해 말하리라.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비는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풀밭과 우거진 나무들 위로
산과 강 위로,

당신이 누구이든,
얼마나 외롭든
매 순간 세상은
당신을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