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이가 가슴으로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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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훗날을 기약하면 각자의 생활로 돌아선지 어언 반년
소리없는 아우성속에 어느 덧 그 반년이라는 세월은 흘러흘러 다시금 등촌15회의 그리운 얼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재회의 날로 승화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유월 십육일!! 그날,
분명, 두서없고 주제없는 이야기가 주저리 주저리 영글어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때 그시절 3교시
종치기 무섭게 거의 일사분란하리 만큼 김칫국에 찌든 가방 속 점심도시락을 까제끼(?)며 여기저기서
재잘거리고 웅성웅성대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쇠조각이라도 집어 삼킬 나이 였다지만 기억나는 주 메뉴와 부속물은 누런 변또와 잡곡밥, 양은 젖가락
과 포크, 맥심커피병과 딱 어울리는 김치, 깍두기....., 그리고 깨껴와 께끼
이런 추억을 공유한 당신들이 그립습니다.
....
살다보니,
삶이 힘에겹고 지쳐 주저앉고 싶어한 때도 많았습니다.
살다보니,
서러움에 눈시울을 적실때도 있습니다.
살다보니,
실망과 좌절에 빠져 갈피를 못 잡고 고뇌하던 때도 많습니다.
당신도 이러한 때가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당신은 나의 버티목이고 안식처였으며 또한 항체였습니다.
살다보니,
당신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당신도 다른 당신들을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
남보다 많은 주름과 거친 피부를 가진 당신도,
지족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아픈 당신도,
세파에 시달려 지쳐있는 당신도,
힘겨운 삶을 사는 당신도,
가슴 속 응어리를 안고산 당신도,
속상해 있는 당신도,
나에겐 소중하고 그리운 친구입니다.
보고싶다 친구들아.....
이천칠년 유월 열이틀
옛 백제의 향취 그윽한 미추홀 학익동에서....., = 의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