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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가슴 ♡

에스스C 2008. 1. 28. 16:30


                 ♡ 중년의 가슴 ♡


        발목 만 빠져도
        덜컹 거리는 중년의 가슴에
        어김 없이 가을은
        약속도 없는 그리움을 두고 떠나 간다.

        그리움이라는 것은
        기차표 없이도 떠날 수 있는 나만의 여행
        목적지가 사랑이라는 그대 가슴이지만
        감히 드러 낼 수 없는 마음이라
        중년의 가슴은 열병을 앓기도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쓸쓸히 반복 되는 일상을 접고
        바람 난 새 처럼 날아 가고 싶지만
        삶이라는 것은 때로
        침범할 수 없는 중앙선이 그어져 있어
        함부로 넘어갈 수 없는 것
        중년의 가슴에도 스스로 그어놓은
        두꺼운 두 줄 중앙선이 있다

        여기 까지다
        그리움도 여기 까지
        사랑도 여기 까지
        스스로 최면을 걸듯 읊조리는 맹세에
        중년의 가슴은 때로 아픔으로 물들기도 한다.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이 녹아 내리는 중년의 가슴
        오늘도 그들은 저 마다의 가슴에
        그리움 하나 숨기고 살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