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박해옥]
접접 쌓인 그리움 너무 깊어
아직도 당신만은
지긋한 마음으로 생각할 수도
운명이란 속된 말을 붙일 수도 없습니다
오래도록 엉킨 길 위에서
일전을 벼르는 파도처럼 살았었지만
그만 생각하면
꽃피는 계절도 마음이 좨들어
흉복을 갖추어 입은 무리들이
푸리께한 이내 뿜는 가로등 곁을
곳집 앞 지나듯 침통히 지나는 걸
손톱을 물어뜯으며 내다보고 있습니다
바람은 제 원한이 나 때문인 양
몰이해 온 비로 창을 후려쳐
마음 길엔 빗물 불어나 홍수 지는데
저기 비 내리는 골목을
흠씬 젖어 돌아들 것 같은
내 그리운.......
'비오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없이 비가 내려요 (0) | 2008.02.15 |
---|---|
빗소리를 들어 보세요. (0) | 2008.02.13 |
비가와요.... (0) | 2008.01.30 |
그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0) | 2007.10.19 |
하늘... (0) | 2007.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