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사랑을 쓰다......
당신과 내가 격리받았던 세월의 강을
나는 또 거침없이 넘어가고 마네요.
공중에 떠도는 먼지 하나도
당신 없이 분해된 시간의 알갱이 같아
참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리운 당신, 시간의 벽에 그려진
사방연속무늬 같은 당신
생각만 하여도 어지럼증이 났습니다.
빗물을 펜 삼아 편지를 쓰면
자꾸만 창을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
마중 가고 싶은 당신은 먼 데 있고
나는 날마다 바람만 마중 나갑니다.
그리운 당신, 오늘은 빗물로 오셨군요.
우리가 함께여서 행복했던 날들이
빗물 따라 가만가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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