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저문 길 **

에스스C 2008. 9. 23. 14:45




삶이
언제 쉽게 길을 내주었던가?
잡힐 듯한 길
한 모퉁이 돌아서면 또 아득한 길

후미진 골마다
생의 더께는 낙엽으로 쌓이고
말아 쥔 담배 연기는
긴 한숨으로 흩어지고...





주름잡힌 얼굴
굵어진 손마디에
아스라이 지나온 길을 더듬다가

저물녘
산허리를 휘감아 올리는 어슴푸레한 어둠
그 어둠의 한 모퉁이에서
이제는
걸머진 빈 바랑만이
달랑거리고.../세헤라자데








J' Ai Me / 남택상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당신이 좋아집니다 **  (0) 2008.11.03
** 사랑이면 **  (0) 2008.09.23
** 별헤는 밤 **  (0) 2008.09.22
** 여자는 꿈꾼다 **  (0) 2008.09.12
** 섣부른 확신 **  (0)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