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언제 쉽게 길을 내주었던가?
잡힐 듯한 길
한 모퉁이 돌아서면 또 아득한 길
후미진 골마다
생의 더께는 낙엽으로 쌓이고
말아 쥔 담배 연기는
긴 한숨으로 흩어지고...
주름잡힌 얼굴
굵어진 손마디에
아스라이 지나온 길을 더듬다가
저물녘
산허리를 휘감아 올리는 어슴푸레한 어둠
그 어둠의 한 모퉁이에서
이제는
걸머진 빈 바랑만이
달랑거리고.../세헤라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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