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마시며 / 안희선
친구여
차 한잔 마시지 않으려나
지나간 시간들의 숨결은
고르게 다가와 있고
나 또한 너를 그리며
차 한잔 마시는데
창가에 불어오는 풋풋한 바람은
상큼한 손길로 지친 시야(視野) 어루만지고
잠시
먼 곳 바라보게 한다
아무리 갈 길이 바쁜 삶이라지만
잃어버린 얼굴도 떠 올려보고
잊혀진 이름도 불러보고
가쁜 숨결도 잠시 쉬게하면서
친구여
그렇게 차 한잔 마시지 않으려나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람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 (0) | 2009.02.17 |
---|---|
** 가슴에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 (0) | 2009.02.17 |
** 그대는 혼자가 아닙니다 ** (0) | 2008.12.19 |
** 손 ** (0) | 2008.11.28 |
** 당신이 좋아집니다 ** (0) | 2008.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