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면 집을 짓고 싶어진다
무임승차한 한 무리의 구름이
역무원이 보이지 않는 간이역을 벗어나
우리의 집 주소를 읽을 때
저녁상을 물리고 구름의 찻잔도 준비하리라
뒷뜰엔 너의 생일에 맞춰
감나무 하나 심어
아직 말이 되지 못한 투명한 낱말 몇 익어가고
앞마당엔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 사이로
뿌리 실한 사랑나무 한 그루 심어
그네벤치를 걸어두고
아직 찻잔의 온기가 살아있을 때
때 묻지 않은 저녁 바람의 옷을 걸치고
볼그죽죽한 노을의 축제 현장에 참석하리라
너를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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